어느 폐사지([廢寺址]. 목도, 얼굴도, 팔도 없는 이름 모를 돌부처 앞에 한참을 앉아 있었답니다. 천년의 세월동안 겨우 남은 두 발로 아무도 찾지 않는 이 곳을 홀로 지탱하고 있었을것이기에... 나는 차마 똑바로 쳐다보지도 못한채 딱 한장 사진을 찍었습니다. 그 사이를 못참고 뒤돌아보니, 그 성치않은 두 발이 바로 부처님이셨습니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