어느 폐사지에서
2020. 3. 14. 00:23ㆍ하루 한장의 사진
어느 폐사지([廢寺址].
목도, 얼굴도, 팔도 없는 이름 모를 돌부처 앞에 한참을 앉아 있었답니다. 천년의 세월동안 겨우 남은 두 발로 아무도 찾지 않는 이 곳을 홀로 지탱하고 있었을것이기에...
나는 차마 똑바로 쳐다보지도 못한채 딱 한장 사진을 찍었습니다.
그 사이를 못참고 뒤돌아보니, 그 성치않은 두 발이 바로 부처님이셨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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